[책 리뷰]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요즘 나는 생각이 많다

내가 정말로 되고 싶었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되었고, 남들이 알아주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마음이 공허하고 일이 너무 하기가 싫어졌다. 데이터 분석의 실상은 내 이상과는 괴리감이 너무 컸고, 커리어를 앞으로 어떻게 개발할지는 선례가 많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

치솟는 물가와 아파트 가격을 보고 있으니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 독립은 점점 더 요원해져 가는 것 같았다. 부업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투자 또한 공부를 해가면서 열심히 해봤지만 고금리, 고환율, 고유가 시기에 수익을 낸다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

SNS를 보면 내 또래 친구들은 행복하게 열심히 잘 살아가는 것 같았다. 다들 짝을 찾아서 결혼을 하고 청첩장을 돌리고, 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마련했다. 아직도 BMW (Bus Metro Walk)인 나에 비해 다른 친구들은 BMW와 제네시스를 사서 주말마다 드라이브를 나간다고 한다. 

10년 지기 절친한 친구는 올해 3월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고, 그다음 달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렸을 적부터 이사를 자주 다녀서 관계를 깊고 오래 유지한 친구도 거의 없다. 

여자친구 또한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현재 외국에 나가있어서 최근들어 부쩍 우울감과 공허함이 마음속에 가득했다.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는 와중에 이 책을 교보문고에서 보게 되었다. 자기 개발서는 하등 도움되지 않는 쓸모없는 장르의 책이라고 학을 떼던 나였는데, 제목에 혹해서 읽게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도 내 고민은 해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부정적인 감정들은 다소 치유된 느낌이었다. 이 책에 대한 평가를 하기보다는 감명 깊었던 문구들은 정리해보려고 한다. 책을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들도, 아래 문구들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다면

• 우리는 무언가를 절실하게 원하기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다
•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면 멈출 줄을 모르고, 사소한 일들을 할 때조차 걱정과 고민이 너무 많다면, 자꾸만 불안하고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면 이제는 매번 당신의 발목을 붙잡고 놔주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당신을 이토록 옭아매어 꼼짝도 못 하게 만드는지를 찬찬히 들여다볼 때다
•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황금 비율은 1.6 대 1

 

선택이 어려울 때

•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버리고, 바꿀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는 삶을 살자
• 어려운 결정을 할 때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네 가지 정도로 줄이는 것이 좋다
• 이 선택을 했을 때 최악의 상황은 뭐지? 그걸 내가 받아들일 수 있나? 생각해봐라

 

서른 살이 힘들 수밖에 없는 이유

• 서른이란 나이는 심리학에서 특별한 이름이 없는 무명의 나이이며, 심리학에서는 '미지의 시기'이다.
  (아동기, 사춘기, 20~40세는 초기 성인기, 중년기, 갱년기, 노년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 서른 살은 자신에게 조언과 도움을 줄 "멘토"를 절실히 필요로 하지만, 그 방면에서 그들은 고아나 다름없다.
• 실질적인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해야 할 20대 중후반을 심각한 취업난 때문에 책상 앞에서 보낸 이들이 서른이 되어 갑작스레 어른들의 사회로 내던져지는 것이다.
• 20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해 볼 때 "내가 어른이다"라고 느끼는 자각이 5년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실질적인 어른이 되는 연습을 하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도전하고 실패해 보고  갖가지 시행착오를 겪어야 어른이 된다.

 

인간관계가 피곤한 이유

• "관계 사고"가 심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을 때 인생은 진정으로 행복하다.

 

걱정이 너무 많을 때 

• 걱정의 96%는 해 봐야 바꾸지도 못하고 아무 소용이 없다.
• 통제 불가능한 것과 통제 가능한 것부터 구분을 하자.
• 불안함은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내는 거짓 감정이다. 불안은 당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결코 당신을 해치지 못한다. "괜찮아,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걱정을 없애는 방법:
  1. 걱정의 원인을 파악하고
  2.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을 해본 다음
  3. 무엇을 할지 결정하고
  4. 결정한 대로 실행한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

• 어떤 관계든 각자의 독립성이 온전히 지켜질 때 그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다.
•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 거기까지는 최선을 다해 배려하되, 그 이상은 못하겠다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 독립과 고립은 다른 것이다. 진정으로 독립적이고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약한 부분을 타인에게 기꺼이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 하기 싫은 일을 만나면 최단 시간 내에 끝내고 말겠다고 작정하고 덤벼 보라. 그걸 해내고 나면 자기 자신을 이겼다는 뿌듯함이 생기고, 그런 작은 승리의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무엇이든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게 될 것이다.
• 원하는 일을 하지 않으면 마치 비열한 세상에 굴복하는 것처럼, 혹은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지겨울 때가 있는 법이라는 사실만큼은 꼭 기억해 두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