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엘리멘탈 후기: 1~2세대 이민자들의 이야기 (스포 명시)

이 영화 볼까 말까?

- 추천 (돈이 아깝진 않다. 봐도 된다)

- 관객 평점: 아주 좋은 편

• 네이버: 8.8 / 10
• 다음:  8.6 / 10
• IMDb:  7.1 / 10
• Rotten Tomatoes:  75%
• 내 평점: 7.0 / 10

- 쿠키 영상: 없음 (엔딩 크레디트에 간간이 배경 그래픽으로 이후 스토리가 나옵니다)

- 한 줄 평: 줄거리는 자체는 예측가능하고 뻔할 수 있지만, 창의력 넘치는 연출과 화려한 그래픽이 영화를 풍성하게 해 준다.

 

엘리멘탈 영화 포스터

 

 

스포 없는 후기

 

주인공인 불 엘리멘탈 엠버 루멘과 물 엘리멘탈 웨이드 리플의 로맨틱 코미디. 불, 물, 흙, 바람 총 네 가지 엘리멘탈이 등장하고, 엘리멘탈끼리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재밌는 장면을 많이 연출한다. 이과생들은 불편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참고 봐야 할 것 같다. 줄거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충분한 볼거리를 많이 제공해 주기 때문에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 다른 사람의 상상력을 훔쳐보고 아이디어에 감탄할 수 있는 재밌는 영화. 

 

!!! 여기서부터 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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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은 한국계 이민 가정 2세인 피터 손이 감독을 맡은 영화다. 불, 물, 흙, 바람의 네 가지 원소들을 통해 각 인종끼리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그들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면서 살아가는지를 표현한 것 같다. 아이들도 보는 영화라서 아주 부정적인 내용은 담지 않은 것 같지만, 불의 엘리멘탈을 무시하는 장면이나 차별하는 장면을 통해 인종 간의 대립과 갈등을 짤막하게 보여주기도 했다.

 

엘리멘탈 = 인종

 

불의 엘리멘탈은 특히 "불같은 성질"을 가졌다고 하는 아시아계 인종이 생각났다. (특히 한국) 절을 하는 문화와 전통을 중시하는 불 엘리멘탈의 문화, 뜨겁고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는 점, 그리고 부모님에 대한 "효"와 "희생"을 중시하는 것은 누가 봐도 아시안계의 문화였다. 무엇보다 영화를 보면서 한 때 큰 유행을 했던 'Kim's Convenience' 시리즈가 오버랩되었다.  

 

한국 이민자 가족의 삶을 다룬 코미디 시리즈

 

물의 엘리멘탈은 부유하고 금수저로 표현이 된 것으로 보아 기득권층인 백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다. 사실 영화 내 콕 집어서 이렇다 할 요소는 없었지만, 생김새나 걸음걸이 그리고 사회적 지위로 보아서는 백인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았다. 

 

바람의 엘리멘탈은 흑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우선 에어볼이라는 인기스포츠를 하는데, 모든 선수가 바람 원소였고 농구와 매우 흡사한 스포츠로 보여졌다. 

 

흙의 경우에는 비중이 매우 적어 이렇다할 해석이 없다... 사실 제외했어도 영화 진행에 큰 차질은 없었을 텐데, 상상력이 부족했는지 혹은 통편집을 당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겨드랑이에서 꽃을 피우는 것 밖에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다.

(흑인, 백인, 황인을 이미 각 원소에 다 배정을 했기 때문에 원소가 하나 남아서 그런가...? 혹은 땅의 원주민을 상징하는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부한 스토리를 재밌는 연출로 극복

 

영화 내용 자체는 매우 뻔했다. 여주인공이 잃어버린 꿈을 찾는 과정, 부모님이 반대하는 로맨스, 부유한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는 여주인공 등 클리셰한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고 많은 작품에서 본 설정들이라 영화 초반부터 후반까지의 대략적인 줄거리는 전부 예상이 되었다. 그리고 요즘 정치적 올바름(PC)로 많은 영화를 말아먹고 몰락해가고 있는 디즈니에서 "사랑"이라는 주제의 진부한 필살기를 쓴 것 같아서 좀 씁쓸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 곳곳에 들어간 창의적인 장치들이 너무 재밌었고 과학(?)적 탐구를 나름대로 한 흔적이 보여서 놀라기도 했다. 특히 웨이드가 엠버의 빛을 통해서 막대기에 불을 붙인 장면을 감탄을 하게 만들었다. 모래를 불로 압축해 유리를 만들어내는 장면, 철창살을 그냥 통과해 버리는 엠버와 웨이드, 광물마다 달라지는 불꽃색과 무지개로 각 엘레멘탈의 특성을 표현한 장면, 그리고 감찰관이라는 명찰을 가려고 하지만 오히려 물의 속성 때문에 확대가 되는 장면 등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토막 과학 상식으로 영화를 재밌게 구성했다.

 

그래도 아쉬운 스토리

엠버가 만약 웨이드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웨이드가 금수저가 아니었더라면, 엠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을까? 사귄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여자친구를 위해서 목숨을 바쳐가며 희생을 하는 웨이드는 너무 현실성이 떨어졌다. (너 T야...? 아니 난 S라서 그런 거야...) 이민자들이 꿈을 지키고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결국 기득권의 힘이 필요하다는 과몰입된 해석을 해버렸다. 확실히 미국에서 흥행 참패를 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면 코로나로 인한 OTT의 보편화 영향도 분명하게 있겠지만, 아시아계 인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큰 공감을 하지 못한다는 문화 차이로 인한 영향도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 본다. 15% 밖에 되지 않는 이민자들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미국 대중"의 공감을 받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2566억원 들였는데 흥행 수입 고작 378억원…’엘리멘탈’ 흥행 참패 - KBS WORLD WASHING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