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BE 살까 말까?

HYBE 기업 로고

지난 몇 주간 재무제표 관련 공부를 꾸준하게 해 왔습니다. 그리고 남이 떠먹여 주는 자료와 해석만으로는 배워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를 수 없다는 점도 느꼈습니다. 미숙하지만 스스로 계속 재무제표와 차트를 지속적으로 분석을 하면서 실전 경험을 쌓아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HYBE의 적정 주가에 대한 제 나름의 평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HYBE는 뭐하는 회사인가?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입니다. 방시혁 대표가 설립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로 시작하여 빌리프랩, 소스뮤직, KOZ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레이블을 보유한 대형 회사가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친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하여 현재 떠오르고 있는 핫한 여자 아이돌 그룹 뉴진스와 르세라핌이 소속해 있는 회사입니다. 자체 팬 커뮤니티인 위버스(Weverse)를 가지고 있으며, 작년에 네이버의 글로벌 스타 인터넷 방송 V앱 (V LIVE)와 통합한 Weverse2.0으로 매출과 이용자 수 부문에서 동종업계 1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위버스의 매출은 1,465억원, MAU는 약 500만 명 정도로 2위 앱인 디어유 버블의 4배라고 합니다. (2022년 1~6월 기준)

 

HYBE의 주가흐름

현재 글을 작성하는 시점, 하이브의 주가는 189,000원 입니다. 최고점인 421,500 대비 약 55.2% 하락하였고, 최저점인 107,000원 대비 약 76.6%가 상승했습니다. 하이브의 주가 역사상 최고의 악재는 BTS의 군입대 소식이었을 겁니다. 작년 6~7월쯤 BTS 군입대 발표가 난 뒤로 주가가 급격하게 폭락을 했습니다. 하이브는 BTS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고 세간에 평가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점에서 하이브는 과연 투자할 가치가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HYBE의 최근 3년 주가 흐름

 

HYBE의 재무제표

우선 재무상태표를 살펴보겠습니다. 하이브라는 회사는 엔터업계이기 때문에 비유동자산 중 무형 자산의 크기가 중요합니다. 아래 표를 보시면 비유동 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를 했고, 2021년에는 비유동자산이 유동자산을 역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BTS가 아마 큰 지분을 차지를 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부채와 자본 총계 또한 자산에 비례하여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YBE 요약 재무 상태표 (출처: 캐치)

BTS의 그룹활동 중단이 있었음에도 타 엔터업계 대비 가장 큰 매출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비록 JYP대비 적지만, 금액 자체는 독보적인 1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2년 엔터업계 반기 매출

 

현재 하이브라는 회사의 미래 가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공에 걸려있습니다. 임원진들도 이를 알고 사활을 다해서 새로운 그룹을 데뷔시키고 있습니다. 르세라핌은 2022년 5월 데뷔, 뉴진스는 2022년 7월에 데뷔를 했기 때문에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 매출에 주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 요약재무제표를 보면 안정적인 매출 총이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BTS의 부재에도 다른 그룹의 활동으로 매출을 잘 메꾸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영업이익률 또한 10~13%대로 꾸준한 이익을 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YBE 2022년 3분기 매출

재무제표 상으로는 문제삼을 점이 없어 보입니다.

 

HYBE의 미래

르세라핌의 경우 멤버의 학폭 논란이 있었고, 뉴진스의 신곡 또한 논란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위기를 잘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Fearless, Anti-Fragile, Hype Boy, Ditto, OMG 등 많은 곡으로 승승장구를 하고 있으며, 차트를 쓸어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의 활동도 기대를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돌 노래를 거~~ 의 듣지 않는 제 플레이리스트 추천에 노출된다는 것 자체가 아주 유명해졌다는 뜻...)

또한 일본에 신규 레이블을 설립하여 새로운 아이돌 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점점 글로벌하게 확장을 하려는 시도도 보여서 주주 입장에서는 바람직해 보입니다.

 

최근에 큰 이슈가 된 SM 인수전에서도 HYBE가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합니다. 아래는 뉴스기사 발췌 내용입니다:

 

하이브는 10일 SM 대주주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또 주당 12만 원 공개 매수를 통해 지분을 39.8%까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뉴스의 내용에 따르면 최대주주가 되기 위해 HYBE에서 SM 인수에 드는 비용은 약 1조 1,370억 원 정도 됩니다. (4,228억 원 + 12만 원* 25% * SM주식 총 발행량:23,807,301) 3분기 기준으로 유동자산이 2조 2,840억 원이며 유동부채가 8,635억 원이라 거의 모든 현금을 풀로 당겨 서서 인수를 하는 셈입니다. 최근에 자금 조달 목적으로 유상증자도 했기 때문에 주주들 입장에서는 크게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만약에 SM의 인수가 성공적이게 되고 사업이 안정화가 된다면 HYBE가 그토록 바라던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SM을 통해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또한 시장에서 독보적인 공룡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내 맘대로 매기는 HYBE의 가치

현재 투자의견은 평균적으로 21만 원 대로 잡혀있습니다만, 차주의 4분기 매출 자료가 잘 나올 것이라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잠시 상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2~3개월의 짧은 시간으로 본다면 큰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SM 인수에 드는 비용이 막대하며, 현재 블록체인에 투자한 비용 또한 크게 감소하여 현금을 다시 조달하기 위해선 느 추가 유상증자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하지만 코로나 리오프닝의 수혜와 더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주당 30만 원 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이 포스트를 리뷰해보면서 제 분석이 어디가 맞았고 틀렸는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ㅎㅎ